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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플레이션 시대 도래 (feat. 이중가격제)

테저씨 2025. 3. 28.

롯데리아, 써브웨이, 맥도날드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버거플레이션
버거플레이션

우리 일상 속 버거값이 진짜 ‘버겁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 흐름, 단순히 한두 브랜드의 일이 아닙니다. 도대체 왜 다들 한꺼번에 오르는 걸까요? 오늘 그 이유를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1. 8개월 만에 또? 롯데리아의 가격 인상

지난해 8월에 가격을 올린 롯데리아가, 불과 8개월 만인 오는 4월 3일부터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합니다. 인상 대상은 무려 65개 품목이고, 평균 인상률은 3.3%입니다.

 

가장 놀라운 건 대표 메뉴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버거 단품이 각각 200원 올라 5000원이 됐다는 점입니다. 세트 메뉴도 예외 없이 200원 올라 각각 7300원. 가격 인상 폭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로, 지난번보다 훨씬 큽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볍게 먹으려던 한 끼가 어느새 '프리미엄 식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 맥도날드·버거킹·노브랜드까지, 인상 릴레이

브랜드 인상 시점 인상폭
맥도날드 2025.03.20 100~300원 (평균 2.3%)
버거킹 2025.01.24 일부 제품 100원 (1.07%)
노브랜드버거 2025.04.01 버거류 200원 / 사이드 100원 (평균 2.3%)

롯데리아만 오른 게 아닙니다. 맥도날드는 3월 20일부터 대표 메뉴 가격을 최대 300원까지 인상했고, 버거킹도 1월에 100원씩 조정했습니다. 노브랜드버거 역시 4월부터 평균 2.3% 인상되며 단품 기준 5000원, 세트는 6800원으로 확정되었습니다.

3. 써브웨이도 예외 없다, 3.7% 인상과 배달가격 차등

  • 에그마요: 5700원 → 5900원 (3.5%)
  • 이탈리안 BMT: 6900원 → 7200원 (4.3%)
  • 스테이크&치즈: 8200원 → 8500원 (3.7%)
  • 배달가는 매장가 대비 +900원 별도 책정

써브웨이는 4월 1일부터 15cm 기준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250원 인상합니다. 에그마요, 이탈리안 BMT, 스테이크&치즈 등 인기 메뉴 대부분이 포함됐고, 배달가는 매장가보다 900원 비쌉니다. ‘이중가격제’를 본격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은 '집에서 시켜 먹는 게 오히려 비싸다'는 역설적인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4. 왜 이렇게 오르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사정

브랜드마다 표현은 조금씩 달라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인상 사유는 ‘제반 비용 증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원재료비 상승, 해외 환율 변동, 기후 변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 악화, 인건비 및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이 그 배경에 있습니다.

 

롯데GRS 측은 “가맹점의 이익률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인상을 결정했다”고 했고, 써브웨이 또한 “운영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죠. 아래 표를 보면, 실제로 어떤 항목들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는지 더 명확해집니다.

영향 요인 설명
원재료비 상승 햄버거 패티, 치즈, 밀가루 등 주요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화 달러 강세로 수입 재료비 부담 증가
인건비·배달 수수료 최저임금 상승 및 배달앱 수수료 인상
기후 변화 야채, 채소류 등 농산물 수급 불안정

5. 이중가격제, 소비자만 손해?

요즘 패스트푸드점에서 배달앱으로 시키면, 같은 버거도 더 비싸게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바로 '이중가격제', 혹은 ‘배달 전용 가격제’입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이 정책을 도입했고, 써브웨이도 곧 도입 예정입니다.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이 800원~1300원까지 비싼 구조인데요. 본사와 가맹점 입장에선 수수료를 감안한 전략이지만,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는 비판도 많습니다.

  • 롯데리아 리아불고기 세트: 매장 7300원 vs 배달 8600원
  • 써브웨이 에그마요 15cm: 매장 5900원 vs 배달 6800원
  • 노브랜드버거도 ‘배달앱 전용가’ 체계 전환 준비 중

그러니까 이중가격제라는 게, 프랜차이즈 생존 전략이자 소비자 눈치 싸움이기도 한 셈입니다. 매장에서 사면 싸고, 앱에서 시키면 비싸다…

6. 햄버거만이 아니다, 식품 전반이 ‘슬금슬금’

사실 이건 햄버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라면, 만두, 커피, 과자, 심지어 식용유·식초 같은 기본 식재료까지 조용히 오르고 있습니다. 오뚜기, 농심은 라면 출고가를 평균 7~10% 가까이 올렸고, 비비고 만두, 아사히 맥주, 파리바게뜨 빵값도 슬쩍 인상됐죠. 소비자단체들은 "원가보다 실적 중심의 인상"이라는 비판도 제기합니다. 우리 식탁 위의 ‘작은 것들’이 슬금슬금 비싸지고 있는 겁니다.

정리하며

햄버거 가격이 왜 이렇게 자주 오르는 건가?

환율 상승, 원자재비 증가, 기후 변화, 인건비 상승, 배달 플랫폼 수수료 증가 등 복합적인 비용 압박이 이유입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식재료가 많아 환율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배달 앱에서 주문하면 왜 더 비싼가?

배달 플랫폼이 부과하는 수수료가 높아지면서, 가맹점들이 이를 반영한 별도 가격 정책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이중가격제'라고 불립니다.

이중가격제는 불공정한 건가?

법적으로 불공정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느끼는 박탈감은 큽니다. 특히 가격 차이가 1000원이 넘을 경우 불만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주 가격을 올려도 잘 팔리나?

브랜드 충성도와 접근성 덕분에 단기적인 매출 타격은 적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 이탈과 '가성비 이미지' 훼손 우려가 있습니다.

햄버거 말고도 가격 오르는 음식이 있나?

라면, 만두,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 심지어 식초와 물엿까지 다양한 식료품들이 최근 조용히 가격을 올렸습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대응은 뭐가 있을까?

가격 비교와 매장 구매 선호, 할인 혜택 활용, 배달 수수료 우회 방법 등을 통해 일부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 자체도 소비자의 권리입니다.

햄버거 그까이꺼

우리는 이제 햄버거 하나를 사는 것도 가성비보다 타이밍을 따져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누구는 “이 정도 인상쯤이야”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주, 조용히, 점점 더 올라가는 가격은 소비자에게 묵직한 체감으로 다가옵니다. 어쩌면 이건 단순한 햄버거값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어떤 물가에 익숙해지고, 무엇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가격표 하나에도 우리의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잘 먹고, 잘 판단하는 하루 보내시길...

“The price of anything is the amount of life you exchange for it.”
" 무엇이든 그것의 가격은, 당신이 그것을 위해 바친 삶의 일부이다. "– Henry David Thoreau(『월든(Walden)』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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